모건스탠리의 경고: SK하이닉스의 '빙산'과 삼성전자의 부상
모건스탠리의 경고: SK하이닉스의 '빙산'과 삼성전자의 부상
미국발 관세 이슈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시장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빙산'에 비유하며,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삼성전자를 최선호주(Top Pick)로 꼽았습니다.
모건스탠리 "메모리 업계, 숨은 위험 다가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Memory - The Iceberg Looms(메모리: 다가오는 빙산)'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관세 정책이 메모리 시장에 미칠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관세 영향이 수면 아래 잠복해 있다가 점차 현실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대해 "단기적 가격 상승은 고객사의 선구매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거시경제 충격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 감소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은 지금 중요하지 않다"며, "수면 아래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거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호조에도 우려 지속
SK하이닉스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7.8% 급증,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인 변수로 지목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24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어, 현시점에서는 영향 예측이 어렵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고객사와의 메모리 수요 협의는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강한 신뢰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005930)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 거시 성장 둔화에 대한 높은 대응력
- HBM을 통한 장기 성장 옵션 보유
- 강력한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 체계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는 현재 매일매일 매수할 만큼 강력한 투자 매력을 지녔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비중 유지(EW)' 의견을 제시하며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모건스탠리와 SK하이닉스, 반복되는 긴장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해 보수적 견해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 2023년 9월,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 → 12만원으로 대폭 하향하며 투자의견을 두 단계 강등한 바 있습니다.
- 올해 3월에는 업황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5만원 → 23만원으로 상향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를 우선 추천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고통 없이는 이익도 없다(No Pain, No Gain)"는 논리를 제시하며, 메모리 업계의 불확실성 극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결론: 단기 관세 리스크 주시, 중장기 수요가 관건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단기적인 관세 유예, 선구매 수요 등으로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소비 심리 위축, 공급망 리스크 등의 복합적인 변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 SK하이닉스는 관세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으며,
- 삼성전자는 보다 안정적인 대응 능력과 장기 성장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보다는 관세 정책 전개, 글로벌 수요 흐름, 거시경제 변화 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